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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생활/포르투갈 이민

내가 살아가는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푼다오(Fundão)

by Dahi 2025. 3. 22.

🍒 내가 살아가는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푼다오(Fundão) 이야기

포르투갈에 정착하려 했던 첫 여름이 지나고, 나는 지금 **푼다오(Fundão)**라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리스본이나 포르투 같은 유명한 대도시는 아니지만,
이 작은 도시에는 내가 꿈꾸던 조용하고 자연과 가까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푼다오는 어디에 있을까?

푼다오는 포르투갈 중부, 카스텔로 블랑코(Castelo Branco) 지구에 속해 있다.
스페인 국경에서 멀지 않고, 산과 평야가 어우러진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수도 리스본에서는 차로 약 2시간 반, 북쪽의 포르투에서는 약 3시간 거리다.


푼다오의 연중 날씨는?

푼다오는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비교적 온화하지만 습도와 비가 있는 편이다.

  • 🌞 여름(6~8월):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습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견딜 만해.
  • 🍂 가을(9~11월): 서서히 기온이 내려가며,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비가 조금씩 시작돼.
  • ❄️ 겨울(12~2월): 눈은 거의 오지 않지만, 산 근처 지역은 쌀쌀하고 습기가 높아.
  • 🌸 봄(3~5월): 꽃이 피기 시작하고, 하이킹이나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계절!

푼다오의 상징, 🍒 체리와 체리 축제 (Festa da Cereja)

푼다오는 포르투갈 내에서 체리 생산으로 유명한 도시야.
그래서 매년 6월이 되면 도시 전체가 체리로 붉게 물드는
**Festa da Cereja (체리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엔 지역 농부들이 직접 수확한 체리를 팔고,
체리로 만든 디저트, 체리 맥주, 체리 잼 등 온갖 창의적인 먹거리가 등장해.
라이브 음악 공연, 전통 춤, 지역 특산물 마켓도 함께 열리며,
작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로컬 축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푼다오의 명소 추천

  • Serra da Gardunha (가르두냐 산맥)
    푼다오를 감싸고 있는 산맥으로, 체리 나무가 줄지어 있어
    봄에는 꽃놀이 명소로, 여름에는 하이킹 장소로 딱 좋은 곳이야.
  • Praça do Município (시청 광장)
    푼다오의 중심 광장으로, 지역 주민들이 모이고 작게 장터나 행사가 열리기도 해.
    마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야.
  • Fundão 문화센터 & 도서관
    작지만 문화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공간이 있고,
    외국인이나 이민자에게도 열린 분위기라 정보 얻기도 좋아.

푼다오의 유명한 음식은?

푼다오에서는 전통 포르투갈 요리와 함께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 🥘 Maranho (마랑유): 양고기와 쌀, 민트, 향신료를 섞어 양 위에 넣고 삶은 전통 요리.
  • 🧀 Queijo da Beira Baixa: 이 지역 특산의 진한 풍미를 가진 양젖 치즈.
  • 🐖 Chouriço (쵸우리소): 포르투갈식 소시지로, 불에 직접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어.
  • 🍒 체리 디저트: 체리 타르트, 체리 리큐르(Ginja), 수제 체리잼 등은 꼭 맛봐야 해!

근처 도시들: 카스텔로 블랑코 & 코빌랴우

푼다오 근처에는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들이 가까이 있어 당일치기로도 여행할 수 있어.


📍카스텔로 블랑코 (Castelo Branco)
푼다오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
행정 중심지이자 문화 예술이 살아 있는 도시야.

  • Festa das Flores (꽃 축제): 봄에 열리는 지역 대표 축제로, 도시 전체가 꽃으로 장식돼.
  • Rua das Artes (예술의 거리 축제): 여름엔 거리 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축제도 열려.

📍코빌랴우 (Covilhã)
북쪽으로 약 20~25분 거리.
중세 느낌의 골목과 석조 건물이 인상적인 도시로, Serra da Estrela 산맥 입구에 있어.

  • 눈 축제 (Festival de Neve): 겨울마다 Serra da Estrela 스키 리조트에서 열리는 축제로
    눈과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 코빌랴우는 예술대학이 있어 젊고 활기찬 분위기도 가득해.

나만의 푼다오 생활

처음엔 낯설고 외로웠지만,
이제는 매일 아침 타마와 벨라와 함께 산책을 하며
이 도시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내 모습을 느낀다.

시장에 가면 익숙한 얼굴들이 “올라(Olá)!” 하고 인사해주고,
여름이 되면 체리향이 골목마다 퍼지는 이 도시는
이제 내게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살고 있는 곳’이 되었다.


이제 푼다오에서 살아보니,
유명하진 않아도 특별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여기서의 이야기를 더 많이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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