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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01. 대형견이 성견으로 크는데 걸리는 시간

by Dahi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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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소개

타마 (골든 리트리버)

성별: 수컷

생년월일: 2017년 02월 추정 -> 임의로 2월 1일로 지정

 

벨라 (라브라도 리트리버)

성별: 암컷

생년월일: 2017년 09월 01일

 

벨라(라브라도 리트리버)가 우리에게 온지 벌써 6년이 되어간다. 벨라는 아주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그 작은 강아지가 성견의 크기로 성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년 정도이다. 정말 대형견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다. 벨라는 다른 라브라도 리트리버 종에 비해 작은 크기로 성장했다. 여자 아이라서 그런 것도 있다. 왜냐하면 타마(골든 리트리버)는 남자아이인데, 다른 골든 리트리버들 보다 키가 훨씬 큰 편이다.


반려견을 데려온 과정

다비와 내가 한국에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본가에 있는 반려견에게 줄 간식을 사러 가게에 갔었다. 그곳에서 다비는 타마를 보았고, 그 다음날 나에게 타마를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다비를 따라 타마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타마와 몇 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다비가 타마를 데려왔지만, 타마는 나의 말을 더 따랐다. 그 모습을 본 다비는 암컷인 라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라브라도를 키워본 적이 있다며 나를 설득했다. 나는 다비에게 '너가 두 마리를 모두 책임진다고 약속하면, 데려와도 좋다'고 말했다. 물론 거기에서 그렇지 않겠다고 할 사람은 없다. 그렇게 다비는 같은 가게에 갔다. 물론, 우리가 원한다고 그 곳에 암컷인 라브라도 리트리버가 있을지 없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있었다. 그렇게 벨라도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다.

 

다비가 처음 보내준 벨라의 사진
벨라와 타마

대형견의 성장 속도

대형견은 정말 편의점에 다녀오면 자라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방 자란다. 위의 사진 속에 있는 타마도 1살이 채 되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거의 성견의 크기로 자랐다. 벨라도 이 때부터 쑥쑥 자라서 1년 정도가 되니 거의 성견의 크기로 자랐다. 대부분의 대형견들은 1년 6개월 정도가 되면 성견의 사이즈로 자란다고 한다. 사진 속의 두 아이가 같은 1살이라니 사실 믿기 힘들 수 있다. 

천사견으로 불리는 골든리트리버이지만 어릴 때는 악마견이라 불릴 정도로 말썽을 많이 부린다. 라브라도 리트리버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골든리트리버를 키우시는 분들에게 두 살 정도 되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차분해진다고 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2살 때 즈음 되니 타마는 정말 철이 들었다.

벨라는 어릴 때부터 천방지축이었다. 장판이며 벽지며 의자다리며 가리지 않고 갉았다. 하지만 타마처럼 사람의 손목이나 발목을 가지고 놀지는 않았다.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4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벨라는 어릴 때부터 덩치는 타마보다 작지만 힘은 배나 셌던 것 같다. 몸에 근육도 많이 있었고 활동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매일 산책나가야하는 것이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그렇게 활동적이던 벨라는 2번의 십자인대 수술을 하였고, 정말 신기하게 네 살 정도부터 부처님처럼 차분해졌다. 사실 부처님이 차분하신 분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다견 가족의 관계

나는 사실 두 마리를 키워본 적은 처음이다. 원래 키우던 강아지가 새로 온 친구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혹은 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타마와 벨라는 사이좋게 잘 자랐다. 어릴 적엔 벨라가 타마에게 더 치근대었다면 이제는 타마가 벨라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둘이 생활한 시간만큼 서로의 적정 거리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둘이 싸운 적은 한번도 없다.

어릴 때부터 나를 더 잘 따르던 타마는 내가 전담하고, 새로 온 벨라는 다비가 전담하게 되었다. 그렇게 본인이 맡은 반려견의 산책부터 밥주는 것까지 분담하였다. 가끔 내가 일이 있을 때는 다비가 타마를 보살펴 주기도 하지만 각자의 반려견은 나뉘어져 있는 셈이다.

반려견 산책도 한 사람 당 한 마리로 정해 놓았다. 한 사람이 두 마리를 함께 산책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만약 두 마리 모두를 한 사람이 산책을 해야한다면, 두 번 산책을 나간다. 이게 우리가 정한 우리만의 룰이다.

 

현재 떨어져있는 두 반려견

우리는 한국에서 포르투갈로 이사를 하기 위해 다비가 먼저 포르투갈로 떠났다. 물론 벨라와 함께 갔다. 그 이유로 두 반려견은 지금 떨어져서 생활하고 있다. 첫 몇 달은 타마가 굉장히 우울해하는 것이 보였다. 물론 지금도 벨라와 다비가 함께일 때처럼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제 어느정도는 받아들인 것 같다. 영문도 모르고 생이별을 하게 된 두 아이를 보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서로 가장 친한 친구를 떨어뜨려 놓은 것 같은 기분이지만, 더 잘 지내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 본다. 나도 이곳에서 타마없이 홀로 지냈더라면 정말 외로웠을 것 같다. 나는 타마 덕분에 산책도 나가고, 일하는 원동력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7월 중순, 약 9개월의 헤어짐을 뒤로하고 우리도 가족을 만나러 포르투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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